간이식 수술은 말기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생명을 이어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간이식 수술 과정은 단순히 수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개월에 걸친 평가와 준비, 수술, 회복, 퇴원 이후의 장기적인 관리가 포함된 복합적인 여정입니다.
이 글에서는 간이식 수술 과정을 처음 접하는 환자와 가족을 위한 실제적인 정보를 단계별로 정리해 드립니다.
간이식 대상자 조건부터 먼저 확인하기
간이식 수술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치료가 아닙니다.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 간암(C22.0), 급성 간부전 등으로 간 기능이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 간이식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학적 판단이 내려집니다.
대개 MELD 점수(말기 간질환의 중증도 수치)가 일정 수준 이상이거나 간암 병기가 간이식 대상 기준에 포함될 경우, 수술을 위한 이식 등록이 시작됩니다.
생체 간이식은 가족이나 지인 등 살아있는 사람이 간의 일부를 기증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공여자와 수혜자 모두 신체적·정신적 조건이 매우 엄격하게 검토됩니다.
주요 검사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혈액형 적합성
- 조직적합성 검사 (HLA typing)
- 간 크기 CT, 혈관 조영 MRI
- 간기능, 신장기능, 감염성 질환 검사
- 심전도, 흉부 X-ray, 종양 표지자 검사
- 정신건강 및 동의 확인 인터뷰
검사에는 보통 1~2주 정도가 소요되며, 병원에 따라 입원 정밀검사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후 병원 윤리위원회 및 국립장기조정원(KONOS) 이식 심의를 거쳐 최종 적합 판정을 받는 데 약 2~4주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따라서 생체 간이식은 최소 한 달 이상 사전 준비 기간이 필요하며, 이식자와 기증자 모두의 동의와 이해가 중요합니다.
수술 비용과 보험 적용 여부 미리 파악하기
간이식 수술은 고비용 수술로 분류되며, 생체 간이식과 뇌사자 간이식에 따라 비용이 다소 다르게 산정됩니다.
- 생체 간이식 수술비: 전체 비용은 평균 8천~1억 2천만원으로 책정됩니다. 공여자 수술 비용까지 포함되며, 입원 기간도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뇌사자 간이식 수술비: 평균 6천~9천만원 수준이며, 공여자 비용이 제외되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될 경우 본인 부담률은 10~20%로 줄어들 수 있으며,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는 입퇴원확인서, 진단서, 수술기록지, 약 처방전이 포함되며, 장기이식 특약이 있다면 추가적인 보장을 받을 수도 있으니, 보험 약관을 꼭 확인하세요.
간이식 질병코드 :
- Z94.4 :간이식 상태
- K74.6 :말기 간경변
- C22.0 : 간암
또한 간이식 후 장기 복용이 필요한 면역억제제 비용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퇴원 후의 경제적 계획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진료의뢰서 받고 장기이식센터 진료 바로가기
간이식을 받기 위해서는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아 장기이식센터가 운영되는 대학병원급 병원으로 전원해야 합니다.
간이식 수술 과정에 특화된 병원은 국립대병원, 상급종합병원급 대형병원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곳에서는 환자의 간 상태에 따라 정밀검사, MELD 점수 평가, 이식 가능 여부를 판정합니다.
간암 환자의 경우, 간이식 적합 여부를 위해 종양 크기, 개수, 혈관 침범 여부 등을 기반으로 한 밀란 기준(Milan Criteria)을 적용합니다.
해당 조건을 충족해야 KONOS 이식대기자 등록 및 뇌사자 간이식 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입원 당일 절차와 준비물 체크하기
간이식 수술이 확정되면, 입원은 수술 하루 전 또는 당일 아침 진행됩니다.
입원 전 금식이 필요하며, 수혜자(환자)와 생체 공여자 모두 병원에 입원하여 각종 수술 전 검사를 최종 점검합니다.
간이식 수술은 8~12시간 이상 소요되는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전 심리적 안정과 체력 관리를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수술 후 집중치료와 회복단계 살펴보기
수술 직후 환자는 중환자실로 이동하여 3~5일간 집중관찰을 받습니다.
이식된 간이 잘 작동하는지, 거부 반응이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간기능 수치, 소변량, 염증 수치 등을 수시로 확인합니다.
중환자실을 벗어나면 일반병동으로 이동하여 약 2~3주간 회복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식사는 수술 후 3~4일 이내 물부터 시작하며, 회복 상태에 따라 죽, 연식, 일반식으로 순차적으로 전환됩니다.
면역억제제 복용은 수술 직후부터 시작되며,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 합니다.
간이식 수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회복 요소는 감염 예방과 철저한 위생입니다.
퇴원 후 생활관리와 외래 진료 일정 바로잡기
간이식 수술 후 평균 퇴원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3~4주 내외이며, 상태에 따라 조기 퇴원 또는 입원 연장이 결정됩니다.
퇴원 이후에도 관리가 중요한데, 특히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 예방, 식이조절, 규칙적인 복약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외래 진료 스케줄 예시:
- 퇴원 후 1~2주: 주 2회 방문
- 1개월 이후: 주 1회
- 3개월 이후: 월 1회
- 이후 6개월~1년: 2~3개월 간격
생활 속에서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날 음식 피하기, 손 씻기 등의 기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하며, 고열, 복통, 황달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간이식 수술 과정은 수술 전 준비만큼이나 퇴원 후의 꾸준한 관리가 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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