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수술 후 통증 관리방법

간암 수술 후 통증 관리는 회복 속도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수술 후 어떻게 통증을 줄이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막막함을 느낍니다. 간암 수술은 비교적 큰 수술에 속하며, 수술 후에는 육체적 통증은 물론 정신적인 불안도 동반됩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통증 관리와 회복 전략을 병행하면 수술 후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간암 수술 후 통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수술 후 통증의 원인과 양상 확인하기

간암 수술 후 통증은 수술 방식, 개인의 신체 상태, 회복 과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수술 직후와 퇴원 후 시기의 통증 양상이 다릅니다. 각각의 시기에 어떤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준비하는 것이 회복에 매우 중요합니다.

 

[수술 직후 병원에서 겪게 되는 통증]

간암 수술 직후, 마취가 풀리고 의식이 돌아오면서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것이 절개 부위의 날카로운 통증입니다. 개복수술의 경우 복부를 깊이 절개하기 때문에 피부, 근육, 신경에 손상이 생기며 통증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이라 하더라도 복부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고 기구를 삽입하기 때문에 통증은 피할 수 없습니다.

또한, 복강경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수술 중 주입한 가스가 횡격막을 자극하여 어깨나 흉부까지 통증이 번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를 복강경 관련 어깨 통증이라 하며, 특히 누워있을 때 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통증은 일반적으로 2~3일 이내 사라지며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처음 겪는 환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있으므로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직후의 통증은 첫 3~5일 사이가 가장 심하고, 이 시기에는 진통제를 주기적으로 투여받게 됩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PCA(자가통증조절기기)를 사용하여 환자가 스스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게 하며, 이 장치를 통해 진통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움직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기침 시 복부를 손이나 베개로 지지하고, 호흡법을 이용해 복부 긴장을 완화하는 것도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됩니다.

 

[퇴원 후 집에서 마주하게 되는 통증]

퇴원 후에도 통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퇴원 후 1~3주까지 수술 부위에 묵직한 통증, 당기는 느낌, 저릿한 감각 등을 지속적으로 경험합니다. 이 시기의 통증은 날카롭기보다는 무겁고 둔한 느낌으로 변화하며, 움직임, 기침, 웃음, 식사 후 복부 팽만 시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내부 장기나 신경이 손상되었거나 유착이 생긴 경우, 복부 깊숙한 곳에서 간헐적인 쑤심이나 뻐근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통증은 보통 몇 주 이내 완화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수개월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의 통증 관리는 복용약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병원에서 처방된 진통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통증이 심해질 경우 냉찜질 또는 온찜질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단, 처방 외의 진통제는 복용 전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통증 완화를 위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걷기 운동과 적절한 자세 유지가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동작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위는 수술 부위에 부담을 주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특히, 장시간 한 자세로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은 혈류를 방해하고 회복을 늦추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약물 복용법 실천하기

간암 수술 후 퇴원하면 병원처럼 상시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약물 복용을 스스로 정확히 실천하는 것이 회복의 핵심입니다. 특히 퇴원 후 통증 관리는 무엇보다도 진통제 복용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처방받은 진통제를 제때 복용하지 않으면 통증으로 인해 움직임이 줄고, 그 결과 식사량 감소와 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통제는 반드시 식후 30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공복 상태에서는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수술 후 위가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량의 음식과 함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위장 자극을 줄이고 보다 안전합니다.

• 아세트아미노펜 (예: 타이레놀)
  경증 통증에 효과적이며 간에 부담이 적어 간 기능이 약해진 환자에게 가장 흔히 처방됩니다.
• 트라마돌 (Tramadol)
  중등도 통증에 사용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졸림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외출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NSAIDs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염증을 완화하며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지만,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위장 보호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 고혈압 환자의 경우, 일부 NSAIDs는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 복용 전후 혈압 측정이 필요합니다.
• 당뇨 환자는 수술 후 식사량 저하로 인해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식사 전후로 혈당 체크를 꾸준히 해야 하며, 당뇨약과 진통제는 최소 1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불량이 생긴 경우

간암 수술 후에는 복부 내 장기 배열이 달라지고, 위장의 기능도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스 참, 트림, 더부룩함,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일반 약국에서 파는 소화제를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수술 후 위장 점막이 민감해져 있어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문의하여, 장운동 촉진제나 위산 억제제 등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전문 약물로 대체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맞춤형 약을 복용하면 회복에 도움이 되고 부작용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